일상다반사

(관람후기) 영화 <암살>

얼음조각 2015. 8. 16. 13:01




* 3,000불, 우리 잊으면 안 돼!


나는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. 예고편에선 '알려줘야지,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'를 마지막 대사로 배치하며 인상 깊게 남겼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위 대사가 더 깊이 마음에 남았다.


아마도 망각의 시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. 세월호를 위시한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잊혀져 가는 지금, 사라진 이들이 잊지 말라고 말하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깊게 남는다. 오달수 씨의 코믹한 듯한 "3,000불, 우리 잊으면 안 돼!"라는 대사는 죽어간 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라고 받아들일 때 그 무게감이 느껴진다.


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, 그 자연스러움에 저항하는 것이 기억하기일 것이리라... 

자연스럽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리라...


안옥윤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염석진이 되지 않기 위하여...


시간이 지나며 어느 순간 내 목표는 최대치가 아니라 최소한으로 맞춰진다. 

점점 나아가는 것보다 물러서지 않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할까...


영화 <암살>은 영화관에서 내려가고 네이버 등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면 꼭 구매해서 소장하고 몇 번은 더 보고 싶은 영화다.


* 3,000불, 우리 잊으면 안 돼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