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장 한 켠/수줍은 내 노트
(인상) 소수의견 / 손아람 지음
얼음조각
2015. 8. 26. 09:02
영화를 먼저 본 뒤 소설을 읽었다. 영화 속에서 소설의 흔적을 찾았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왜냐하면, 난 보는 것보다 읽는 게 조금 더 정교할 수 있으니까...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 곳곳에 영화에서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다. 읽으면서 조금 수정한 게 있다면 영화 속에서는 공판 기일이 꽤 긴 기간동안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소설에선 단 3일동안 이어졌다는 것 정도...
작가가 법을 전공한 사람인지 소설 곳곳에 법과 관련된 인용 글들이 많이 보였다. 결코 한번 스치며 읽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...
마지막 장면, 허위 자백을 교사했던 검사가 변호사 개업을 한 뒤 주인공과 만나 나누는 장면은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다. 소설에서의 홍 변호사 말은 너무 어려웠달까? 자신과 피고인의 역할을 말한 뒤 그 사이에서 변호사인 당신은 뭘 했는지를 묻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. 그게 훨씬 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듯하다.
소설 <소수의견>, 역시나 영화만큼 읽을만한 책이다.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소설을 읽어볼만 하고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좋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