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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삐의 편애
얼음조각
2015. 10. 24. 10:19
오늘 아침일이다. 평소 제삐는 털 빗는걸 좋아한다. 오늘도 아침에 어슬렁거리며 웬지 '털 좀 빗기지?'하는 듯한 모습에 브러시를 들고 제삐를 불렀다. 제삐를 부르는 방법은 브러시를 바닥에 두드리며 '제삐야 이리와'하고 말을 거는 것인데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 뿐 오질 않았다. 그래도 몇 번쯤 더 불렀고 마치 '내가 가준다.'는 귀찮다는 듯한 모습으로 내 앞에 왔다. 겨우 털을 빗겨줄 수 있게 자리를 잡았을 때 브러시를 들고 털을 두번쯤 빗겨주니 제삐가 휙 가버렸다.
- 아니 빗질이 뭐 이래?!
그런 느낌이랄까? 그런데 옆에서 보고 있던 풍경이 브러시를 가져가서 제삐를 불렀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풍경 앞으로 가서 털 빗는 자세를 딱 잡았다. 풍경이 웃으며 제삐 털을 빗겨줬고 다 빗었으니 이제 가라고 풍경이 말할 때까지 제삐는 꼼짝도 안 하고 그 자리에 엎드려 있었다ㅠㅠ
제삐는 편애한다. 특히 털을 빗을 때 나에 대한 무시와 풍경에 대한 선호가 아주 노골적이다. 조금 서운하고 얄밉기도 하지만 자기가 시원한걸 분명히 표현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.
여하튼, 그래도 제삐는 여전히 사랑스럽다^^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