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정동칼럼]갈등극복론의 반(反)정치학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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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갈등극복론’이 ‘여론동원 정치’의 다른 짝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,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. 그런 정치 담론은 의도했든 아니든 사회 갈등을 있어서는 안 될 ‘비정상’ 내지 ‘불합리한 예외 상태’로 정의하게 된다. 당연히 그런 상황에 종지부를 찍는 ‘특단의 조치’를 앞세우는 담론이 따라오고, 이를 말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을 ‘계몽 군주’처럼 착각하는 행태를 보일 때도 많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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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쩐지 나는 '갈등극복론'이라는 단어 위에 '장애극복론'이란 글자가 겹쳐보이는 듯했다. '장애극복'을 누가 말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더욱 갈등극복 위로 장애극복이 짙게 겹쳐 보이게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