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 생일날

오래 전, 그러나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되는 친구 생일날

그 친구 만큼이나 오래 만나지 못했고 그 친구처럼 여전히 생생한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.


우린 아주 오래 만나지 못했고 잊혀지고 지워기기 충분한 시간을 지나보냈다. 하지만 난 여전히 그네들이 생각나고 시답잖은 생일을 핑계로 문자를 보내며 가느다란 관계의 끈을 이어보려 한다.


소중했으니까. 여전히 소중하니까...


20대, 우리가 함께 만났던 시간은 뜨거웠고 그 열기는 내게 있어 여전히 따스함이 느껴지는 온돌 같은 것이니까...


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...


어쩌면 이렇게 우린 마흔이 되어서도 여전히 만나지 못하고 기억 속 20대 모습들을 떠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...


그래도 만나보고 싶다. 그 모습이 너무 많이 달라지기 전에...


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친구들...


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.